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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차별과 반목에 맞서 통합과 연대 호소

룩셈부르크·벨기에 사목 방문, 자국 이기주의·전쟁 확산 경종, 교회 내 성학대 재발 방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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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9일 미사 봉헌을 위해 찾은 벨기에 브뤼셀 보두앵 국왕 스타디움에서 어린이들의 환영에 화답하고 있다. 교황은 9월 26~29일 각각 ‘섬기기 위하여’ ‘희망을 품고 떠나는 여정’을 주제로 진행된 룩셈부르크·벨기에 사도 순방에서 복음의 길을 따른 평화 회복을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6번째 사목 방문을 위해 찾은 룩셈부르크·벨기에서 전 세계적인 자국 이기주의와 전쟁 확산에 맞서 통합과 평화 회복을 호소했다.

교황은 9월 26일 ‘섬기기 위하여(Pour Servir)’를 주제로 진행된 룩셈부르크 순방에서 유럽 내에 반(反) 이민·반 통합 등을 내세우는 극우 세력의 약진에 맞서 형제애에 바탕을 둔 연대와 통합의 당위성을 촉구했다. 교황은 “과거 룩셈부르크는 유럽연합 탄생에 큰 역할을 하는 등 유럽의 평화와 통합에 크게 기여했다”며 “룩셈부르크가 ‘문화의 교차로’로서 역할을 계속 수행하며 전 세계적인 협력을 촉진하는 사명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최근 악화하고 있는 중동 상황에 우려를 전하며 재차 휴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황은 순방 마지막 날인 9월 29일 벨기에 브뤼셀 보두앵 국왕 스타디움에서 주례한 미사에서 “성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넘어 레바논까지 확산한 전쟁을 고통과 큰 우려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며 “모두 무기를 내려놓고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기내 인터뷰에서도 최근 각국의 무력 사용이 극단으로 치닫는 현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전쟁 자체가 부도덕하지만, 그 전쟁 중에도 지켜야 할 도덕성이 있다”면서 “군사력 사용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통합과 연대를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로 교회 내 성 학대 피해자들을 보듬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교황은 9월 29일 주례한 미사에서 과거 벨기에 교회에서 이뤄진 성직자의 성적 학대가 “교회의 수치”라며 “교회는 상처받은 사람들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과 함께할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010년대 초 벨기에 교회에는 700여 건의 교회 내 성학대 사례가 접수되는 등 구조적인 성학대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그런 가운데 ‘희망을 품고 떠나는 여정(En route, avec Espérance)’이란 교황의 벨기에 사목 방문 주제처럼 다시금 복음 말씀에 따라 희망을 전하는 교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표명한 것이다.

교황은 9월 28일 벨기에 교회 내 성 학대 피해자 17명과 비공개로 만나 그들을 위로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벨기에 거주하는 이주민·난민과 아침 식사를 하며 차별의 시선에서 힘들어하는 이들과 함께하기도 했다.

교황은 또 9월 27일 알렉산데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의 요청에 응답해 벨기에 교회 차원에서 이뤄진 강제 입양 피해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표했다. 이는 벨기에 교회에서 1945년부터 1980년대까지 ‘사생아를 만들지 않겠다’는 이유로 미혼모 아이 3만여 명을 강제 입양시킨 것에 대해 교회 차원에서 구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관련 기사 5면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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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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