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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형제들, AI시대 인간 존엄의 가치 되새겨

천주교·정교회·개신교 , AI시대 신앙인의 역할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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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AI는 봉사자인가 지배자인가’ 심포지엄 중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문명으로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선과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되새겼다.

주교회의와 한국정교회대교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9월 27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AI는 봉사자인가 지배자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그리스정교회 니콜라오스(메소게아와 라브레오티키 대교구) 대주교는 기조발표에서 “인공지능의 응용은 놀랍고, 일상생활에서 제공하는 건강·사고 예방 분야 등 실질적 개선이 엄청나다”면서도 △진실성 여부 △파괴적 결과가 초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제작 위험 △사회를 통제하고 조작할 가능성 등을 경고했다.

니콜라오스 대주교는 천체 물리학을 비롯한 기계 공학·생명 의공학·생명윤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과학 고문으로 활동한 세계적 석학이다.

니콜라오스 대주교는 인간성이 배제된 인공지능을 지적하면서 “인간의 깊이는 양심·자유의지·악을 행할 수 있을 때 선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회개와 깊이 관련이 있다”며 “이러한 깊이에 호소하는 게 신앙과 윤리를 말하는 그리스도교”라고 강조했다. 이에 “초고차원의 인간형 기계가 영혼과 육체로 이뤄진 인간을 지배하고 무력화시킨다면 포스트휴먼(Meta-anthropo)으로 진화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지능적으로는 똑똑하지만, 불완전한 정신과 마음을 갖게 되리라는 우려다.

니콜라오스 대주교는 또 “사람이 인공지능과 나누는 소통 그 자체로 인간 사이의 관계는 단절되며, 우월한 인간을 창조했다는 오만함에 빠지게 될 것”이라면서 창조자가 창조물에 지배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잃음으로써 인간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상실하게 되고, 영혼을 잃은 채 생명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며 “그리스도교 이념에 따라 삶과 경험으로 나아가려는 도전이 매우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창현(성바오로수도회 양성위원장·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박사) 신부는 이어진 발표에서 “니콜라오스 대주교님의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됐다”며 “그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다. 한 신부는 “내가 관심 있는 정보들만 선택적으로 제공받고, 그 정보들만 공유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극단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극단화 현상의 가장 대표적인 게 AI”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테러와 같이 내가 속한 집단 외에는 악마라고 규정하는 일이 일상화될 수 있다”면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진 우리 종교인이 공동선과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기조로, 기술의 폭주를 견제하면서 균형 있는 사회를 건설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AI는 봉사자인가 지배자인가’ 심포지엄 중 이용훈 주교가 니콜라오스 대주교에게 질의하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도 축사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 존엄성 원리에 부합하고 공동선을 지향하며 사회적 연대를 촉구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익상(NCCK 신학위원회 위원) 목사는 ‘인공지능 시대, 기독교 문해력 교육의 방향 찾기’란 주제 발표에서 인공지능이 인류에 던지는 도전 앞에서 생명 유지와 관련된 통합된 삶을 추구하는 그리스도교 영성 개념을 재해석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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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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