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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WYD, 반목 중재하는 ‘평화의 다리’ 돼야

김우선 신부, ‘WYD와 한국청년 심포지엄’서 WYD·청년의 역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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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받는 교회와 주는 교회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해내는 장이 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를 위해 “젊은이들이 ‘사명을 수행하는 제자’로서 ‘함께 걷는 교회’를 구현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김우선(예수회) 신부는 9월 27~28일 서강대 신학연구소가 마련한 추계 심포지엄 ‘세계청년대회(WYD)와 한국청년’에서 역대 WYD의 특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에 의하면 1989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여러 나라 주교들에 의해 처음 교리교육이 시작됐고, 1997년 파리에서는 교구 간 협력을 바탕으로 이른바 ‘교구의 날’ 형태가 진행됐다. 이는 오늘날 WYD 때마다 펼쳐지는 교구대회로 자리 잡았다. 2000년 로마에서는 고해성사를 원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특별 구역이, 2002년 토론토 이후에는 젊은이 대상 성소센터를 운영했고, 2005년 쾰른에서 성체조배가 이뤄졌다.

김 신부는 “서울 WYD에서는 서구의 지배 없이도 가톨릭 신앙이 매우 번영한 국가이자 식민지 아픔을 지닌 우리나라가 대륙 간 중심이 되는 위치적 특징을 활용해 ‘평화의 다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교회는 빈국과 부국, 권위주의 정부와 인권 친화적 민주정부, 탈식민지 국가와 식민지 국가 사이에서 대화를 중재하기 좋은 위치에 있기에 2027 WYD를 계기로 이같은 역사와 신앙을 두루 주고받는 장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리스본 WYD, 마지스대회 운영위원회 위원이었던 에두아르도 까르발오 실바(포르투갈 예수회) 수사가 서강대 신학연구소의 추계 심포지엄 ‘세계청년대회(WYD)와 한국청년’에서 경험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리스본 WYD와 함께 예수회가 WYD 직전 전 세계 젊은이를 위해 이냐시오 영성 사목 체험을 마련하는 ‘마지스대회' 운영위원회 위원이었던 에두아르도 까르발오 실바(포르투갈 예수회) 수사도 경험을 전했다. 에두아르도 수사는 ‘국가와의 강력한 협력 체계’를 강조하면서 “WYD는 국가의 문화·환대·가치를 전 세계에 선보일 기회로서 교회와 국가가 공동 책임을 지닌 여정”이라고 정의했다.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가 9월 27~28일 마련한 추계 심포지엄 ‘세계청년대회(WYD)와 한국청년’에서 지난해 마지스대회에 참여한 청년들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리스본 WYD 당시 마지스대회에 참가했던 청년 김미소진(마리아)씨는 “WYD를 경험하기 전 홀로 신앙생활하는 것이 익숙했지만, 이후 더욱 공동체 안에 머물게 됐다”고 밝혔다. 성유빈(에디트슈타인)씨도 “WYD를 다녀오고 나서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갈망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며 “WYD때 느꼈던 기쁨 이후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더욱 주도적으로 하느님을 따르며 살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서강대 신학연구소장 김용해(예수회) 신부는 “2027년에는 전 세계 젊은이가 대규모로 한국을 찾는 만큼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영적이며 질적인 전환에 대한 준비가 필수”라고 말했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는 축사를 통해 “서울 WYD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지속해서 포스트 WYD까지 향했으면 좋겠다”며 “평신도로부터 시작된 한국 교회의 신앙이 WYD로 하여금 사람들이 가치 있는 일에 마음을 모으고 인간답게 사는 미래를 열어가는 통로가 되길 기도한다”고 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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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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