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학술상 수상작들이 발표됐다. 올해로 제28회를 맞은 가톨릭학술상은 척박한 한국교회의 학문 연구 풍토 속에서도 교회 학문의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연구자들을 발굴하고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학술상 본상 수상의 영광은 「교부학 사전」을 번역해서 펴낸 노성기 신부와 하성수, 최원오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간행된 「교부학 사전」은 교부들과 연구 주제들, 관련 연구서 등에 관한 문헌학적 정보를 사전식으로 묶은 것이다. 1283쪽에 달하는 방대한 저서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교부들의 가르침을 쉽게 접하도록 한 공로가 크다.
본상 외에 연구상과 번역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토빗기」와 「마르코가 전하는 기쁜 소식」 역시 그 학술적 가치와 문체의 유려함 등으로 학술상 수상작으로서 부끄럼이 없는 역작들이다. 노구에도 불구하고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공로상을 수상한 정달영 신부의 업적도 눈길을 끈다. 다시 한 번 수상자들에게 그 노고에 대한 심심한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한다.
학술 연구는 비록 직접적인 실용성으로 가늠할 수 없는 높은 가치를 지닌다. 그리스도교 교회의 발전은 신앙과 함께, 복음의 진리를 탐구하는 인간 지성의 활동으로서 학술 연구에 그 바탕을 둔다고 할 수 있다. 당대의 학술과 학문 연구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신앙뿐만 아니라 인류 문화와 문명의 발전과 성숙을 이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톨릭학술상 수상자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전하며 가톨릭학술상이 한국교회 학물 발전에 더 큰 자극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