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북 전단과 쓰레기 풍선으로 상징되는 남북 관계.
한반도 평화는 멀게만 느껴지는데요.
최근 명동대성당에선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한 기원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요일 점심시간임에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엔 신자들로 가득합니다.
한반도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모인 이들입니다.
미사는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주례와 전국 마리아사제운동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습니다.
특별히 이날 미사는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봉헌됐습니다.
서상범 주교는 "묵주기도는 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영적 무기"라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묵주기도를 자주 바칠 것을 요청했습니다.
<서상범 주교 / 군종교구장>
"특히 묵주기도 성월에 내 가족뿐만 아니라 또 세상에 고통받는 이들 또 특별히 우리나라를 위해서 묵주기도를 많이 바치는 것은 신자로서 우리의 사랑의 의무입니다."
서 주교는 "남북이 서로 적대시하고 군비 경쟁을 함으로써 점점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며 남북한 평화 공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상범 주교 / 군종교구장>
"가끔 북한에서 오물 풍선 날아오거나 하면 여러분들 깜짝깜짝 놀라시잖아요. 미사일 시험 발사하면 또 언젠가는 사이렌도 울리고 정말 남북이 하나가 되고 평화 공존해야 되는 이유가 이런 데 있는 것이죠. 위협받고 있는 땅이다."
하지만 '위협받고 있는 땅'은 평화와 통일을 도모하는 말이기도 하다며, 스테파노 곱비 신부가 성모님의 메시지를 기록한 책의 내용을 인용해 결국엔 남북의 평화와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상범 주교 / 군종교구장>
"우리 불안해할 필요 없어요. 인명재천이니 하는데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성모님께서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주시겠다고 약속하셨어요. 이 땅에 결국에는 통일과 평화가 오리라고 이 비밀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거예요."
서 주교는 군비 경쟁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사용하지 말고, 굶주린 이들을 먹여 살리는 데 써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서상범 주교 / 군종교구장>
"평화 수호를 위한 자위권적인 차원에서 방어책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죽어가는데 군비 경쟁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서 교황님도 세계 정치 지도자들에게 쓴소리를 하십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