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전국 회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하늘과 땅과 물을 지키는 벗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하늘땅물벗' 회원들인데요.
‘피조물과 함께 희망하고 행동하는’ 대회 현장에 이정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회원들입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국대회에서 회원들은 명동 일대를 걸으며 환경을 위한 구호를 외쳤습니다.
[현장음] "하늘땅물벗 지구를 살리자~"
제 뒤로는 전국의 300명이 넘는 하늘땅물벗 회원, '벗님'들이 로고가 그려진 녹색 스카프를 메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습니다.
하늘땅물벗은 2016년 서울대교구에서 처음 시작돼 2019년 인천교구, 지난해 제주교구에서도 정식 출범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본당에서 다양한 '벗'을 조직해 생활 속 온실가스를 줄이는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민선 로즈마리 / 인천교구 영종본당>
“함께 할 때의 장점은 의지가 약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같이 회합을 여러 분들이 하고, 내가 의지가 약해졌을 때, 환경적인 민감성이 떨어졌을 때 같이 옆에서 ‘어, 그거 우리 했었던 거잖아. 분리배출 잘 해야지’ 혹은 ‘미세플라스틱 배출하지 말아야지’ 이런 거를…”
하늘땅물벗 한국협의회를 담당하는 이재돈 신부는 전국적으로 통합된 환경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돈 신부 /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환경운동을 여러 군데에서 하는데 각자 다른 이름으로 하면 각개전투같이 보이잖아요. 그런데 같은 이름으로 한다면 연대가 너무 쉽죠. 그러면 정말 효과적으로 큰 환경운동을 전개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교구와 모든 본당에 만들어 둔다면 정말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인천교구 영종본당은 한 본당에서 벗 모임 13개가 조직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종본당 주임 정성일 신부는 본당 신부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정성일 신부 / 인천교구 영종본당 주임>
"본당 신부님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는 본당 신부님이 신경 쓸 곳이 환경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올여름이 너무나도 더웠고 심각했던 것을 생각해봤을 때 환경이 이젠 남의 일이 아니고 모두가 나서야 되는 일이구나…"
이날 파견 미사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주례로 거행됐습니다.
구 주교는 환경 운동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는 게 아니라, 본당과 교구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꾸준히 진행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구요비 주교 / 서울대교구 총대리>
"더 체계화하고 조직적으로 운동을 함께 할 적에, 그래서 구체적으로는 우리가 속해 있는 본당의 단체로 만들어지고 거기에 소속되고, 그럼으로써 우리는 지속적으로 또 그리고 효과적으로 이런 환경 보존 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회를 통해 각 본당 회원들은 함께 하는 환경 운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김도환 레오 / 서울대교구 성수동본당>
"다른 본당에 계신 분들과 함께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또 교육도 받고 하니까 좀 더 힘도 나고, 또 저희 개개인이 모여 가지고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좀 더 생긴 것 같습니다."
하늘땅물벗 전국대회는 앞으로 2년마다 열릴 계획이며, 다음 대회는 인천에서 열립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