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 번째로 만나 러시아에 억류 중인 포로 송환 문제를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월 11일 교황청에서 이뤄진 교황과의 만남 후 X(옛 트위터)에 올린 포스트에서 “억류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본국 송환을 주로 논의했다”며 “우리는 교황청의 지원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을 방문 중이었다.
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은 교황청 사도궁 서재에서 35분 동안 진행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교황청 국무원 관리들과 별도로 만났다. 교황청은 이들 면담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전황과 인도주의적 상황, 전쟁 종식 방안과 정의롭고 안정적인 평화 회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만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번째다. 교황은 6월 14일 G7 정상회의 때 별도의 만남 자리를 마련했고, 2023년 5월 13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을 만났다. 이에 앞서 둘은 2020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도 만난 적이 있다.
교황과 교황청은 교황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하고자 하는 뜻을 공식 표명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송환과 관련한 교황청의 역할에 대해서만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실제로 러시아가 지난 6월 2명의 사제를 포함한 10명의 포로를 석방했을 때 그는 교황청의 노력에 대한 감사의 뜻을 X를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