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오 신부(루카·대구대교구 원로사목자)의 「시편성가」가 20년 만에 재개정됐다. 대구대교구 가톨릭음악원(담당 김현섭 요셉 신부)은 10월 12일 대구대교구 주교좌계산대성당에서 ‘손상오 신부 「시편성가」 출판기념 음악회’를 열었다.
손 신부는 1987년 「시편성가」를 발표했으며, 2004년 개정판을 낸 바 있다. 이번 새 개정판은 현재 한국교회가 사용하는 2005년 발행 「성경」에 맞춰 새로 다듬은 것이다. 개정 작업은 김정선 수녀(가타리나·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등 대구대교구 가톨릭음악원이 맡았다.
김정선 수녀가 지휘를 맡은 음악회에서는 그레고리안 소년소녀합창단 ‘뿌에리 깐또레스’와 그 졸업생들로 구성된 합창단 ‘뿌엘레 깐또레스’, 그리고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수도자들이 출연해 아름다운 합창을 선사했다. 곡을 쓴 손상오 신부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도 참석해 음악회를 감상했다.
공연 중 시편성가를 합창할 때에는 청중들도 바뀐 가사에 맞춰 후렴구를 따라불렀다. 손 신부의 시편성가곡이 미사 중 화답송으로 자주 불려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친숙한 덕분이다. 음악회에는 시편성가곡 이외에도 손 신부가 작곡한 ‘하늘은 이슬비처럼’, ‘귀천’ 등이 함께 청중들을 만났다.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를 듣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힌 조환길 대주교는 “전례음악이 미사 전례 안에서 신자들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고 하느님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오늘 음악회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섭 신부는 “우리 교구,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에 손상오 신부님의 시편성가와 미사곡이 널리 전파됐으며,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고 계신다”며 “새롭게 개정된 시편성가들도 20년, 40년은 물론 100년까지도 우리와 함께 머물렀으면 한다”고 밝혔다.
손상오 신부의 「시편성가」 새 개정판은 11월부터 주문, 구입할 수 있다.
※ 문의 010-8581-2021 대구대교구 가톨릭음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