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생명을 위한 연합’이 보건당국이 내놓은 미성년자의 성전환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에 반대하며 19일 전국적인 생명을 위한 행진을 펼쳤다.
콜롬비아 보건감독청은 9월 21일 ‘트렌스젠더 건강 권리 보장을 위한 검사·감독 및 통제에 대한 일반 지침’을 제공하는 외부 제안서 115호를 발표했다.
이에 생명을 위한 연합은 즉각 ‘아이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국립공원에서 볼리바르 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115호 제안서 폐기와 루이스 카를로스 릴 보건감독청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생명을 위한 연합은 특히 제안서 내용 중에서도 ‘미성년자 성전환을 지지하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들’을 인용한 데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안서가 인용한 판결들을 살펴보면, 1995년 T-447 판결에서는 미성년자라 하더라도 자신만이 삶과 자유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여기에는 성 정체성도 포함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용된 2022년 T-218 판결에서는 ‘미성년자의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나아가 보건감독청은 누구든 성전환 등의 시술에서 트랜스젠더의 건강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침을 요구하고 있다.
생명을 위한 연합 헤수스 마가냐 대표는 “2월 23일부터 임기를 이어온 릴 청장이 자신의 이념이나 삶의 방식에 의거해 호르몬 요법과 성전환을 홍보하기 위해 이 제안서를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릴 청장은 동성애자 운동가이자 LGBTQ 이념을 선전해 오고 있다. 마가냐 대표는 “릴 청장은 가정과 아이들을 파괴하고 있으며, 부모의 권리를 존중하는 데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