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와 학교 밖 위기 청소년을 위한 자오나학교가 개교 10주년을 맞았다. 자오나학교는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수녀회가 청소년들을 위해 설립한 대안학교다.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수녀회 창설자인 마리아 까르멘 살레스 성녀는 평생을 청소년 교육에 헌신한 인물이다.
마리아 까르멘 살레스 성녀는 ‘교육은 사랑’이라는 정신으로 13개 학교를 세워 교육 사도직에 힘을 쏟았다. 1984년 한국에 들어온 수녀회는 유치원과 여대생 기숙사를 운영해왔다. 특별히 청소년 중에서도 미혼모 청소년을 이 시대 가장 소외된 이들로 식별하고 자오나학교를 개교했다. 오갈 곳 없는 청소년들의 안식처가 돼줬다.
기숙형 대안학교인 자오나학교에서 미혼모 청소년과 학교 밖 위기 청소년들은 사랑의 공백을 메워왔다. 자오나학교에 입학한 청소년들 대부분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못했고, 부모들이 일찌감치 부모의 자리를 떠나 심리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수도자들은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이들이 엄마의 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지탱할 수 있도록 사랑을 수혈해줬다. 항상 자신을 사랑해주고 기다려주고 돌봐주는 사랑의 경험이 축적되어 다시 사랑으로 일어설 힘을 건넨 것이다.
안전한 사랑의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정 안에서 자라지 못하고 밖으로 이탈한 청소년들이 다시 꿈을 갖고 살아가려면 이들에게 원가정이 주지 못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의 길로 안내해야 한다.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이 변두리로 더 내몰리지 않고 사회 안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립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배움과 성장을 위한 든든한 나무가 되어주길 바란다. 자캐오가 믿고 오른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