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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환경회의 ‘핵발전소·신공항 반대’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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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종단 종교인들이 핵발전소와 신공항 건설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부산에 대해 기도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10월 1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기후위기 최일선, 부산을 이야기’를 주제로 종교인대화마당을 열었다.


지난 6월 부산으로 생명평화순례를 나선 종교환경회의는 신공항이 건설되고 있는 가덕도와 고리 핵발전소 인근을 방문했다. 생태계와 공동체가 동시에 파괴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장을 다녀온 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원불교환경연대 등 5대 종단 환경단체들은 부산의 환경활동가들과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대화마당을 개최했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김현욱 활동가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다양한 철새들이 찾았던 낙동강하구는 신공항 개발로 매립이 진행되면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은지 오래”라며 “생태학살은 물론이고 공동체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개발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핵발전소로 인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10기의 핵발소가 있는 부산은 핵발전소 반경 30km 안에 34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탤핵부산시민연대 임미화 공동집행위원장은 “다수호기 밀집지역에 살면서 늘 불안과 위험 속에 사는 저와 부산, 울산, 경남 800만 시민은 이미 피폭자나 다름없다”며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사고를 통해 봤듯이 핵발전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우라늄의 채굴과 정련, 사용 후 핵연료 처분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핵발전소를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화마당에 참여한 종교인들은 활동가들과의 연대, 각 종교 커뮤니티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교당 강현욱 교무는 “신공항 건설 개발사업을 막기 위해 종단별 미디어나 주보를 적극 활용해 종교인의 여론을 형성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며 “각 지역에 분포돼 있는 종교 커뮤니티 활성화시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들을 모으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대표 양기석 신부는 “에너지 문제는 우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을 먼저 실천해야 하며 각 종교 공동체 안에서 이러한 실천이 가능하다”며 “아울러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기대를 하고 이런 욕망을 자극시키는 사회구조 속에서 종교가 이를 막고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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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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