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서전이 내년 1월 희년을 기념해 출간될 예정이다. 제목은 ‘희망(HOPE)’이다.
미국 가톨릭통신과 영국 매체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교황의 자서전 출판 및 배급을 담당한 펭귄랜덤하우스 출판사는 17일(현지시간) 교황 자서전 출간 소식을 전했다. 책의 공동저자는 이탈리아 독립출판사 리베리아 피에노지오르노 창립자 카를로 무소씨다. 2025년 희년을 맞아 내년 1월 14일 80여 개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교황이 재위 중 직접 집필한 자서전이 출간되는 것은 역대 교황 중 최초다. 지난 2020년 출간된 「꿈꾸자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순간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생을 일부 다뤘지만 지난 세기에 대한 교황의 생각을 묻는 대담 형식으로 구성됐다.
자서전은 교황이 2019년 3월부터 시작해 약 6년간 집필했다. 당초 출판사는 교황 사후 자서전을 배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예정보다 빠르게 출시된 데는 희년을 기념해 출간해야 한다는 교황의 의지 때문이다.
책 내용은 교황의 전 생애를 다룬다. 교황은 책에서 이탈리아계 혈통에 대해 설명하고 조상이 아르헨티나로 이주하게 된 과정으로 시작한다. 이어 교황의 유년기와 청소년기, 성소를 받은 당시 상황 등이 소개된다. 책 중간마다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이 글과 함께 수록될 예정이다. 출판사는 “교황은 강렬한 서사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 열정을 전한다”면서 “교황은 우리에게 현재 우리를 둘러싼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질문들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교황은 책 서문에서 “이 책은 희망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라며 “책 속의 모든 페이지와 단락마다 나와 여정을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여정 중 나와 함께한 가족과 친구, 모든 하느님 자녀들을 나와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서전이지만 내용은 개인적인 이야기로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과거만이 아니라, 미래도 논한다”고 전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