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연일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외신도 고조된 한반도 긴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11일 발표한 외무성 ‘중대 성명’에서 “한국이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지난 15일에는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외신은 북한의 연결도로 폭파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한반도에 감도는 긴장에 주목했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는 교황청 선교지 피데스(Agenzia Fides)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간 갈등과 분열 심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가톨릭 신자들이 평화와 희망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지만, 남북통일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남한의 많은 젊은이가 통일이 불가능할 것이라 믿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오늘날 한국 사회는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고 희망의 빛을 계속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망을 주제로 하는 희년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남한 신자들은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희망의 순례자”라고 전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춘천교구장) 주교도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한과 북한이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다”며 “과거에 열려 있었던 인도적 지원조차 현재 모두 막힌 상태”라고 한반도 정세를 전했다.
김 주교는 “대북 정책과 관련한 한국의 국민 여론은 여전히 분열돼 있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모든 이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은 인도적 지원 경로를 포함해 모든 소통의 가능성을 닫아두고 있다”며 “가톨릭 신자들은 무엇보다 이 소통의 장이 다시금 열리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