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는 전 세계 다른 지역 교회와 같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를 받았고 신앙 안에서 함께할 것입니다.”
지난 한 달간 진행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에 참가한 양융창(중국 항저우대교구) 주교가 시노드에 참가하며 언론에 전한 얘기다. 지난해 정기총회 제1회기에 이어 2회기에도 참여하고 있는 양 주교는 잔 스루(중국 시아푸교구) 주교와 함께 중국 교회를 대표해 이번 정기총회에 참여했다.
중국 교회가 시노드에 참여한 것은 2018년과 202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9월 교황청과 중국 정부 간 잠정 합의가 체결되기 전까지 중국 주교단은 주교 시노드에 참여할 수 없었다.
흔치 않은 기회를 부여받은 중국 주교단은 보편 교회와의 친교를 다지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양융창 주교는 시노드 모임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각 대륙 지역 교회와 교류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양 주교는 “중국 교회는 복음화와 사목, 사회봉사, 신학 연구 등을 전 세계 지역 교회와 교류하는 것은 물론 평화를 위한 국제회의와 종교인들의 기도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중국 교회는 세계 평화를 위한 빛과 소금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 교회를 방문하고자 하는 모든 공동체에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중국 주교단은 중국 교회 복음화를 위해서는 먼저 전통 문화와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잔 스루 주교는 “문화적 차이는 중국 내 복음화를 어렵게 하는 장애 요소로 중국 선교사 사이에 혼란을 부르는 원인이기도 하다”며 “교회가 먼저 중국 내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중국 주교단이 지난 대회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잠정 합의 갱신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교황청에 화해의 뜻을 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가톨릭 언론 CRUX는 두 주교의 목소리를 전하며 “지난해 중국 주교단은 첫 모임 직후 사목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바로 귀국했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거의 모든 일정을 바티칸에서 함께하고 있다”면서 “이는 잠정 합의 갱신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교황청에 보내는 화해의 제스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