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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걷고 즐기며 쉼과 위안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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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한티순교성지(주임 전상규 베르나르도 신부)가 10월 26일 성지 일대에서 ‘2024 한티 마을길 잔치’를 열고 1000여 명 순례객을 맞았다.


‘널 위해 빌어줄게’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날 행사는 지친 현대인에게 위안과 쉼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한티가는길’을 걷고 잔치에서 즐기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각자 떠오르는 사람을 위해 빌어주고 누군가 나를 위해 빌어주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행사였다. 참가 대상도 가톨릭신자에 한정 짓지 않고, 누구나 함께하는 잔치로 활짝 열어뒀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한티가는길 구간 중 행사를 위해 지정된 왕복 5㎞, 12㎞ 등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순례했다. 오후부터는 한티피정의집 앞 잔디마당에서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 퀴즈, 경품 추첨 등 한마당 잔치에 참여했다.


자녀와 함께 참가한 배현주 씨는 “가톨릭신자는 아니지만, 순교성지란 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행사 소식을 접했다”며 “한티 교우촌의 역사에 대해 듣고는 순교자들의 숭고함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한티가는길 모든 코스를 완주한 인연으로 이날 잔치에도 참가했다는 장익훈 씨는 “좋은 날씨에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걷고 싶어 소풍 가는 마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30분에는 순례자성당에서 김홍신(리노) 작가의 초청 강연이 열렸다. ‘인생사용설명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작가는 “각 개인은 온 우주 역사상 오직 하나밖에 없는 기적의 존재”라며 “내 존재가 얼마나 존엄한지 알면 스스로 아끼고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을 어떻게 즐길 것인지 마음먹는 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을 위해서 100일 동안 기도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에서 경북 군위·의성으로 넘어가는 팔공산 중턱에 자리한 한티순교성지는 1800년대 초부터 교우촌이 형성됐던 장소다. 이곳에 살던 수많은 신앙선조들이 1868년 무진박해 때 순교하고 묻혔다. 대구대교구는 교우촌 신자들이 수없이 오고 갔던 길을 2016년 한티가는길 순례길로 개통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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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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