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도회 쇄신과 수도 성소의 가치를 되새기는 2025년 ‘축성생활의 해’ 준비를 위해 남녀 수도회가 처음으로 추계 정기총회 중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2025년 5월 혜화동 일대에서 ‘수도자 큰잔치 with WYD’를 개최해 신자 청년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한국에서 활동하는 남녀 수도회를 대대적으로 소개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장상 협의회(회장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 이하 남장협)와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회장 나현오 현오레지나 수녀, 이하 여장연)는 10월 24일 경기도 의왕 성 라자로 마을에서 남녀 장상 전체 모임을 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남장협과 여장연은 그간 정기총회를 따로 진행해 왔다. 올해도 남장협은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영등포 살레시오교육관에서, 여장연은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성 라자로 마을에서 정기총회를 진행했지만 ‘축성생활의 해’라는 같은 지향을 두고 전체 모임을 기획했다. 축성생활의 해 준비위원회도 남녀 수도회 수도자들이 함께 참여한다.
전체 모임에서 소개된 ‘축성생활의 해’ 계획 중 ‘수도자 큰잔치 with WYD’는 2025년 5월 10일부터 11일 서울대교구 성소 주일 행사와 연계해 혜화동 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교회의 WYD 준비와 발을 맞춰 젊은이들에게 남녀 수도회를 알리는 행사로 묵주 팔찌 만들기, 토종 씨앗 심기, 에코백 만들기부터 시작해 기도와 상담 부스도 운영한다.
다만 행사를 위해 남은 과제들도 확인됐다. 축성생활의 해 행사위원회는 발표에서 “혜화동 일대 장소 섭외 문제, 그리고 WYD와 연계하면서도 수도회의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전체 회의에서 ‘축성생활의 해’ 폐막미사와 개막미사 일정, 평화순례, 수도자와 성직자가 함께하는 피정을 비롯해 청년 사전 욕구 조사 등 설문조사 계획도 발표했다.
전체 회의 후에는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방문해 남녀 수도회와 간담회를 하고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남장협은 추계 정기총회에서 그동안 활동이 저조했던 성소청년전문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수련자양성전문위원회 명칭을 초기양성위원회로 변경해 수련자뿐 아니라 유기서원자까지 대상으로 하는 공동 양성 개념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여장연은 정기총회에서 제22대 장상연합회 회장단과 상임위원을 선출했다. 회장에는 영원한도움의성모수도회 나현오(현오레지나) 수녀가 연임됐으며 부회장에는 성바오로딸수도회 김영미(마리루치아) 수녀가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