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 여러분, 안주하는 교회가 아니라 발로 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침묵하는 교회가 아니라 인류의 외침을 끌어안는 교회가 되어야만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부터 3년간 이어진 시노드 총회 여정을 마무리하며 “계속해서 복음 말씀을 따라가며 세상의 거리를 걷는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어가자”면서 총회 제2회기의 끝이 대화와 경청의 시노드 정신이 더욱 널리 체현되는 새로운 시작임을 거듭 알렸다. 교황은 또 이번 시노드 여정과 함께 만들어진 ‘시노드 최종 문서’에 대해 “이미 많은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기에 추가로 사도적 권고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10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시노드 대의원 35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폐막 미사를 봉헌하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지난 3년간 전 세계 신자들과 믿음을 바탕으로 시노드 여정을 함께 걸어왔고, 그 결과 교회가 다시 정적인 모습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본다”며 “오늘날 전 세계의 여성과 남성들이 교회에 제기하는 질문, 우리 시대의 도전, 복음화의 시급성, 인류를 괴롭히는 많은 상처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안주해 있을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교회는 복음의 기쁨을 발견하고자 하는 평신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물론 신앙에서 돌아선 사람, 가난하고 소외되고 절망에 빠진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세상의 외침에 귀 기울이는 교회,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을지라도 꿋꿋이 주님을 섬기고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데 손을 더럽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교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교황은 총회 폐막 하루 전날인 10월 26일 시노드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제작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최종 문서를 전달받았다. 3년간의 시노드 여정을 거치며 제작된 최종 문서에는 교구와 본당, 신학교를 포함한 모든 단계의 교회 생활에서 남녀 평신도의 참여 확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이날 정기총회 제2회기 마지막 총회 연설에서 “이 문서에는 이미 각 대륙과 각 지역 교회의 상황에 맞는 교회 선교를 위한 매우 구체적인 지침이 담겨 있다”며 “이미 충분한 내용이 담겨있기에 추가로 사도적 권고를 내진 않을 것이지만, 모든 이가 이 문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이번 시노드 여정을 거치며 우리는 각 지역 교회의 경험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러한 나눔은 보편·지역 교회가 하느님의 백성을 섬기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는 데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