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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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엔트 공의회의 성체신학

[월간 꿈 CUM] 교리 _ 성체성사, 그 신비 속으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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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엔트 공의회가 열렸던 이탈리오 트렌토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트리엔트 공의회의 성체 신학은 크게 세 시기, 세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 현존성(現存性) : 그리스도의 현존과 성체 배령 (1551, 제13회기)

성체성사의 현존에 관한 교령은 1551년 제13회기에 공포되어 나왔지만, 그 토론은 1547년 초부터 시작되었다. 그 교령은 8개의 장과 11개의 결정문으로 구성되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성체성사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현존의 사실과 의미는 성서적 사명성에 근거하고 있다. 이 문제는 ‘참된 현존’을 결코 부정하지 않은 루터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고, 이 점에 관해서 루터와 대립된 견해를 펴는 츠빙글리를 겨냥한 것이었다. 츠빙글리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성체성사에서 다만 표지(sign)로만 현존한다.

2) 그리스도께서는 각 형상 안에 온전히 현존하신다. 이전 주장자들을 대처하여 이미 반포된 문헌들 안에서 확인되고 있는 이 문제는 새로운 부정론자들 때문에 더욱 잘 다듬어졌다.

3) 영성체와 연결되어 있더라도 성체 현존은 그것을 선행하며 배령되지 않은 거룩한 형상들 안에 계속된다.

4) 성체의 현존은 실체 변화에 의해 이루어진다. 루터는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와 함께 같이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여기에 대하여 공의회는 완전한 실체변화를 확인하였고 그 결과 빵과 포도주는 오직 외형만으로 존재한다고 하였다. 이 변화가 ‘실체변화’(transubstantiatio)라는 말로 적절하게 표현되었는 데 이 용어는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 이래 실체의 변화를 표현하는데 공식 용어로 사용되어 온 것이었다.

5) 이 교의 설명으로부터, 공의회는 정성을 다한 성체성사의 배령, 그리고 성체공경에 관하여 구체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었다.


● 양형 이론 : 양형 영성체와 어린이 영성체에 관한 교의 (1562, 제21회기)

1552년 이래 중단되었던 공의회는, 1562년 교황 비오 4세 주재 하에 속개되었다. 제21회기에서는 평신도의 성혈(聖血) 배령과 어린이들의 영성체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상정되었다. 당시 종교 개혁자들이 평신도의 성혈배령을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이 교령은 네개의 장(章)과 네 개의 결정문(canon)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하느님의 어떤 계명도 신자들이 성체 성혈 양형으로 성체를 배령하도록 요구하고 있지 않다.

2) 따라서 교회는 이 성사 집전의 양태를 결정할 권한을 가진다.

3) 단일 형태의 영성체일지라도, 결코 그것은 본체적인 또는 실체적인 영적 손실을 야기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공의회는 의도적으로, 양형 영성체가 더 큰 은총을 가져다 주는지에 관한 여부 문제는 결정하지 않고 남겨두었다.

4) 철들기 전 어린이에게 영성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트리엔트 공의회가 내놓은 원칙들을 유지하면, 그 교의에 모순되지 않는 방법으로 거룩한 전례에 관한 현장에서, “주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양형 영성체는 성직자나 수도자에게뿐 아니라 평신도들에게도”(전례 55) 수여하도록 명하고 있다. 이 새로운 태도는 양형 영성체가 보다 풍성한 은총을 가져다 준다는 내용을 필연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교회의 성사적 행위의 표징적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따라, 특히 성체성사에 관한 새로운 인식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 제사성 : 미사성제에 관한 교의 (1562, 제22회기)

제사성(sacrificium)은 성찬례의 본질적인 성격 중의 하나이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미사성제에 관한 교령’(Decretum de S.S. Missae Sacrificio)에 담았다. 이 문헌은 8개의 장과 9개의 결정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교의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인류의 구원은 십자가의 제사로 이루어졌다. 미사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명에 따라 자신을 봉헌한 최후만찬례를 거행할 때마다, 교회에 의하여 봉헌되는 십자가의 제사이다.

2) 미사성제는 십자가의 제사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화해의 제사이다. 미사의 화해의 가치는 결코 십자가상 제사의 유일무이한 가치를 조금도 감소시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사는 본질적으로 십자가상 제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는 미사성제의 열매를 함께 나눈다.

3) 개혁론자들에 의하여 제기된 반론에 대항하여 공의회는 미사가 어떤 의미에서 성인들을 공경하는 가운데 합법적으로 봉헌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미사의 제사적 성격을 부정하려는 개혁론자들에 대항하여 소집된 이 공의회는 성체성사에서 식사가 가지는 의미에 관하여 완전한 설명을 하는 것을 목적하지는 않는다. 당시의 역사적 환경은 공의회가 왜 성체성사의 의미 가운데 식사의 국면을 제사의 국면보다 미비하게 다루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반면 어떠한 반대 논점의 지향도 없었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체성사의 두 가지 국면, 즉 제사와 식사 간에 균형을 이루어 주고 있다.


글 _ 전합수 신부 (가브리엘, 수원교구북여주본당 주임)
1992년 사제수품.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한국철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성체성사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수원교구 청소년국 청년성서부 초대 전담신부, 수원교구 하남, 본오동, 오전동, 송서, 매교동 본당 주임을 지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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