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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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최종 문서 “시노달리타스 통해 선교하는 교회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최종 문서에 무엇이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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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폐막 미사를 봉헌하며 기도하고 있다. OSV


지난 10월 2~27일 한 달 동안 진행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최종 문서가 발표됐다. 350여 명의 시노드 대의원들은 폐막 미사 하루 전 날인 26일 투표를 통해 최종 문서의 내용을 확정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했다.

교황은 “최종 문서에 충분히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기에 추가적인 사도적 권고는 발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문서를 공개했다. 교황청은 정기총회 제2회기 폐막 직후 이탈리아어 문서를 공개한 데 이어 최근 독일어 번역본을 공개했다. 교황청은 다양한 언어로 문서를 번역해 지역 교회 사목의 지침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종 문서의 주요 내용을 살피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봤다.



155개 항 5장으로 구성

시노드 최종 문서는 서론과 결론을 포함해 모두 155개 항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본문은 5장으로, 각 장의 주제는 △시노달리타스의 핵심 △보트 위에서 함께 △그물을 던져라 △풍성한 수확 △나도 당신을 보냅니다 등이다.

최종 문서는 먼저 ‘시노드 정신’과 ‘시노드’가 교회의 오랜 전통과 함께해온 교회의 본질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고 지난 시노드 여정을 통해 “시노드에 대한 교회 구성원의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최종 문서는 “동방·서방 교회의 전통에서 ‘시노드’라는 단어는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형태의 제도·행사를 모두 포괄한 것으로 대화와 식별을 거치며 통합돼 온 것으로 이해해왔다”면서 “지난 시노드 여정은 교회 생활의 다양한 차원에서 함께 모이며 상호 경청과 대화, 공동체의 식별을 거쳐 시노달리타스가 교회의 구성적 차원이라는 것과 여기에 담긴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노달리타스는 교회를 더욱 참여적이고 선교적으로 만들기 위한, 교회가 빛을 발산하면서 모든 남자와 여자와 함께 걸을 수 있게 하는 영적 쇄신과 구조적 개혁의 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28항)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시노달리타스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32항)라는 것이다. 시노달리타스는 교회의 본질적 목표인 복음화를 이루는 방법일 뿐, 교회의 본질적인 목표는 “그리스도께서 성령 안에서 맡기신 사명”, 즉 선교라는 것이다. 최종 문서는 이 가운데 시노달리타스가 선교를 추진하는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선교는 시노달리타스를 밝히고, 시노달리타스는 선교를 이끈다”라는 게 최종 문서의 설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6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마지막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OSV



여성에게 더 많은 책임을

최종 문서는 “선교를 위한 관계적 전환”도 당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회의 의사결정 등에서 배제돼 온 이들에 대한 동등한 참여 기회를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최종 문서는 교회 내 모든 남녀 평신도의 역할 확대, 특히 여성이 보다 책임 있는 위치에서 활동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는 최종 문서에서 “여성이 교회 내에서 책임을 지는 역할을 맡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60항)고 언급한 데에서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종 문서는 “세례를 통해 남성과 여성은 하느님 백성으로 동등한 존엄성을 누려야 하지만 교회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은사와 소명, 자신의 위치를 온전히 인식하는 데 장애가 있는 상황”이라며 “여성 부제 서품 가능성 역시 여전히 열려 있으며 우리는 이 점에 대해 계속 분별력을 가지고 식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령의 부르심에 응답

아울러 최종 문서는 지난 3년간의 시노드 여정을 통해 “구원이 관계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154항)고 밝힌다. 이를 위해 “성령께서 주시는 창의성과 대담함으로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사랑을 모르고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 믿음을 잃어버린 이들을 만나러 가야 할 것”(153항)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세상에 ‘모두를 위한 연회의 장’을 마련하도록 한 성령의 부르심에 교회가 응답할 것을 재차 촉구한 것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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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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