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Dilexit nos) 발간 소식에 지역 교회와 외신은 각각 환영의 뜻을 밝히고, 새 회칙 발표가 극단적인 소비주의 확산으로 사랑이 메말라가는 현실 속에 다시금 사랑이 회복되는 전기가 되길 기도했다.
바티칸뉴스를 비롯한 외신은 교황의 새 회칙 발표 소식을 보도하면서 “교황의 새 회칙은 무한한 자비로 우리를 품어주고 계신 주님을 닮으라는 초대장”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새 회칙의 핵심은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성심(聖心)과의 만남, 즉 우리 마음속에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것”이라며 “교황은 우리에게 ‘살아계신 분’과의 만남을 제안하고, 주님의 행동을 바라보며 그분 사랑을 다시 묵상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 교회들은 환영 성명을 내고 교황의 새 회칙이 “현대 사회의 병폐를 극복할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 뭄바이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교황의 새 회칙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교황님의 새 회칙은 교회가 세상의 소외된 이들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에, 교회가 이들을 위한 활동에 나서야 하는 ‘영적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새 회칙이 매우 적절한 시기에 발표됐다”고 밝혔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교황님의 새 회칙은 이기심과 배려 부족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제공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회칙을 통해 복음 속 주님의 행동을 돌아보고 주님 마음속에 담긴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묵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티모시 브로글리오(미국 군종대교구장) 대주교도 성명에서 “교황님의 새 회칙은 예수님의 성심(聖心)으로 돌아가자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치료법을 제안하고 있다”며 “주님의 마음을 통해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 해결책으로써 우리는 현대 사회의 ‘불치병’인 소비주의·세속주의·당파주의를 치료하는 법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예수님과의 만남은 우리를 하느님 자녀로서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며 “교황님은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주님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유일한 실재이자 힘이라는 사실을 이번 회칙을 통해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삶에 빛을 전하길 원하는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빛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