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교회 내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설치한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Pontifical Commission for the Protection of Minors)가 첫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설립 이후 10년간에 걸쳐 5개 대륙에 걸친 광범위한 연구 결과와 함께 관련 데이터 수집의 투명성 강화, 지역교회의 아동 학대 현황 보고 및 피해자 지원 서비스의 제공 확대 등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교회 내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해 위원회를 설립했고, 2022년 4월 전체회의에서 ‘미성년자와 취약한 성인 보호를 위한 교회 내 활동에 대한 연례보고서’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10월 29일 첫 연례 아동보호 정책 및 절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4부로 구성, 대륙별 교회와 다양한 종교 기관, 수도회, 교황청에서 수집한 자료를 담았다. 특히 보고서는 관련 절차와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위원회는 보고서 제1부에서 아동 학대를 인간 존엄성의 침해로 규정하고 교회의 아동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강조했다. 특히 학대를 경험한 생존자들의 추가적 트라우마를 방지하기 위해서 교회가 확보한 모든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에 회부된 학대 사건은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고, 관련 책임자의 해임 절차를 간소화하고 피해 배상 절차도 효율화할 것을 제안했다.
2부에서는 지역교회 활동에 초점을 맞춰, 매년 15~20개 지역교회 사례를 분석, 5~6년에 걸쳐 전체 교회 사례를 모두 점검할 예정이다. 다만 보고서는 지역별로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한 제도 및 구조, 인력의 편차를 보임에 따라 주교회의간 연대 강화와 피해자 지원센터 설립 등의 방안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3부에서는 교황청의 아동 학대 방지 임무에 주목, 교황청이 지역교회에 아동보호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중심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황청은 아동 학대 사건의 절차와 실제 사례, 판례에 대한 정보 접근을 확대하도록 했다.
4부에서는 국제카리타스와 오세아니아, 칠레, 나이로비 등 지역과 교구 차원의 카리타스에서의 아동보호 관련 사례 연구와 함께 ‘메모라레 이니셔티브’의 중요성과 역할도 강조했다. 메모라레 이니셔티브는 아동보호 관련 자원이 제한된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각국 주교회의와 수도회 등의 기금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