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이탈리아의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이 10월 28일 91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그는 16년 동안 교황청을 대표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상임 옵서버로 활동했고 교황청이주사목평의회와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르티노 추기경의 유족에게 전문을 보내 애도하고 “열정적인 목자의 오랜 헌신적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교황은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와 유엔에서 교황대사로 활동한 것과 관련해 “교황의 인류에 대한 아버지 같은 관심을 증언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10월 30일 수요일 오후 3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추기경단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 미사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 고별 예식을 집전했다.
마르티노 추기경의 선종으로 추기경단은 총 233명이 됐고, 이 중 121명이 선거권을 갖고 있다.
마르티노 추기경은 1932년 11월 23일 이탈리아 살레르노에서 태어나 1957년 사제품을 받고 교회법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2년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 니카라과, 필리핀, 레바논, 캐나다, 브라질의 교황대사관에서 근무했다. 1970년에서 1975년 사이에는 교황청 국무원 국제기구 담당 부서를 이끌었고, 1986년 뉴욕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 옵서버로 임명됐다.
16년간의 유엔 근무를 마친 그는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으로 임명됐고 2003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그는 인류학과 문화, 그리고 평화로운 민족 관계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으로 수많은 명예 학위와 훈장을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