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7회째를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이다. 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명과 역할을 되새기며 각자 삶의 자리에서, 곧 세상 속에서 복음적인 삶을 살도록 격려하고 함께 기도하는 날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의헌장」 33항은 “평신도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널리 가 닿도록 노력하여야 할 빛나는 짐을 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평신도의 역할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부터 크게 부각되면서 평신도를 통해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신자들이 삶의 자리에서 성실한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저마다의 소명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주일미사에만 성실히 참례할 뿐, 그 이상의 활동에는 나서지 않는 소극적인 이들도 적지 않다.
여전히 교회가 성직자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신도들이 언제까지나 수동적인 ‘듣고 따르는 교회’로만 남아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깨어 있는 평신도,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평신도의 모습이 필요하다. 교회가 더 이상 생기를 잃지 않도록 각자의 신앙과 삶을 점검하고 복음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평신도 주일을 맞아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선교하는 평신도-희망을 전하는 선교사가 됩시다’라는 제목의 강론 자료를 배포하고,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살아 있는 도구이며 증인이라는 사실을 되새기자”고 당부했다.
더 이상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말하고 이끄는 교회’로 살아가는 능동적인 교회의 주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