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왜관본당(주임 김수영 바실리오 신부)의 구(舊) 성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11월 6일 경북 칠곡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에 있는 구 왜관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1928년 지어진 구 왜관성당이 현재까지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으며, 높은 첨탑과 함께 반원 아치 모양의 창호 등이 성당 건축으로서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가유산청은 구 왜관성당이 성 베네딕도회의 왜관 정착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장소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했다.
6·25전쟁으로 인해 함경남도 원산에서 1952년 현재 본원 자리로 피란한 성 베네딕도회는 구 왜관성당 옆에 수도원 건물을 짓기 전까지 왜관본당 사제관을 숙소로 사용하는 등 본당 도움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대구대교구 가실본당 소속 공소에서 출발해 1928년 본당으로 승격된 왜관본당은 정재문(안드레아·1876~1954) 당시 공소회장의 노력으로 같은 해 성당을 신축할 수 있었다. 봉헌식은 4년 뒤인 1932년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Florian Demange·1875~1938) 주례로 거행됐다. 정재문 회장은 대구대교구 정은규(시몬) 몬시뇰의 조부다.
왜관본당은 1967년 왜관읍 관문로 25 현재 자리에 새 성당을 세우면서 위치를 옮겼다. 알빈 슈미트 신부(Alwin Schmid O.S.B.·1904~1978)가 설계한 지금의 왜관성당도 2018년 문화재로 등록(제727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