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주문진성당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가장 최선의 방안은 종탑 테라스 복원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올해로 설립 101주년을 맞이한 주문진본당(주임 조철희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은 11월 9일 성당 성모회관에서 ‘주문진성당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경향 잡지에 의하면 주문진성당은 윤예원(토마스) 신부가 1955년 건립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림성심대 건축디자인과 김종기 교수는 ‘주문진성당의 보존 및 활용 방안’ 발표에서 “1957년 개축하며 사라진 종탑 테라스를 복원해 넓은 바다 조망이 가능해지면 비종교인에게도 묵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속초 동명동성당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 또한 바다 조망에 가치를 두는 신자와 일반인이 힘을 합해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문화 공간으로의 활용도 강조했다. “추후에는 사제관을 이전해 종탑 앞마당의 외부공간 활용도 극대화 하자”고 말한 김 교수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도왔던 건립자 윤예원 신부를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바다 조망 위한 수목들의 조경 재정비, 모든 주민 대상의 소망 우편함 설치 운영 등 여러 요소를 통해 강릉시 문화유산야행의 확장 도모가 가능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학술대회는 주문진성당의 지역적 가치도 주목했다. 강원교회사연구소 이원희(요세피나) 박사는 ‘주문진성당의 천주교 교회사적 의미’ 주제의 발표에서 “6·25전쟁 후 많은 구호물자와 곡식 등 전달에 주문진본당도 동참했다”며 “1960년대 신용협동조합을 시작했으며 그 후로도 신앙공동체를 이루며 100년 동안 지역사회와 공존해 왔다”고 말했다.
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격려사에서 “이 자리가 주문진성당이 영동지역 복음 전파의 중심지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성전의 가치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모든 이에게 희망을 주는 공간적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