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단순히 잘 조직된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인도적 위기와 전쟁의 세계 속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 전달자가 되려면, 많은 비행기 여행이 낳을 탄소배출보다 더 의미 있는 생태적 회심의 결실을 맺으려면, 세계에서 오는 청년들에게 K-POP을 넘어서 한국 교회의 기쁨과 희망을 나눔으로써 세계 교회에 공헌하려면, 젊은이의 목마름과 이들을 대하는 그리스도의 눈빛을 바라보는 관상적 태도가 토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우선(예수회, 서강대 교수) 신부는 8일 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위원장 장신호 주교)가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복음 선교 차원에서 청소년·청년 복음화와 본당사목’ 주제 세미나를 통해 “청년의 목마름과 청년을 대하는 그리스도의 눈빛을 바라보는 것이 WYD를 준비하는 한국 교회 구성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2027 세계청년대회와 복음화 : 맥락과 사명’이란 주제 발표에서 “그리스도에게 다가오는 목마른 청년과 청년을 바라보는 그리스도를 ‘관상’하는 것은 관상 수도자 또는 성직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와 기성세대 모두가 계발하고 가꿔야 할 내적 태도”라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관상적 태도의 한 단면을 WYD를 창안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서 찾을 수 있다”면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처음 청년들을 로마로 초대했을 때 청년들이 예상을 뒤엎고 열정적으로 응답한 것은 그들이 교황에게서 자신들의 목마름을 이해하고 응답하는 진정성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연(서울대교구, 햇살사목센터 소장)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 문화 변동기의 청소년 청년 복음화를 위한 고찰’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신앙전수 관점에서 한국 교회의 세대별 특성을 짚었다.
조 신부는 세대별 특성으로 △조부모 세대 - 교회 성장에 기여했으나 영적 성장이 미약한 세대 △부모 세대 - 유아기적 신앙의 모습으로 신앙 전수에 자신 없어 하는 세대 △자녀 세대 - 신앙의 습관이 없으나 영적 갈망을 하는 세대로 정리했다.
조 신부는 “교회의 당면 과제는 성인 세대, 그 가운데에서도 자녀 세대인 Z세대와 알파 세대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지금의 부모세대(X세대·M세대)를 재복음화해야 함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제 교회는 부모 세대가 허약한 신앙을 벗어나는 데에 사목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이들의 신앙의 문화를 복음화 관점으로 전환시키고, 그것을 통해 자녀세대, 다음 세대에게 전수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주일학교 중심 사목에서 가정과 교회가 협력하는 사목 △자기만을 바라보는 사목에서 연대하는 사목 △가르치고 지시하는 사목에서 동반하는 사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신부는 ‘젊은 교회로의 쇄신’을 강조하며 “WYD는 세계청년대회라고 해석되지만 그 대상이 단순히 ‘청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숫자로 정의되는 나이에 얽매이기보다 각 세대가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존중하며, 공통된 신앙 열정을 나누는 장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