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7대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데 대해 미국 교회 역시 축하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분열의 정치가 아닌, 통합과 평화를 이끌어내는 정치를 펼쳐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티모시 브로글리오(미국 군종대교구장) 대주교는 6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하며 “이제 모두 선거의 영역에서 정치의 영역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오늘날 민주주의가 번영한 미국에 사는 우리는 참으로 행운아”라며 “5일 열린 선거에서 미국 시민은 차기 대통령에 적합한 이에게 표를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교회 가르침은 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미국인으로서 자선과 존중, 시민성을 위해 서로의 의무가 있음을 인식하고, 우리 주변 외부인은 물론 모두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자들에게 “이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모든 공직자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맡겨진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뜻을 모으자”고 요청했다.
미국 워싱턴대교구장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은 메시지를 통해 “(대선 결과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을 것이고, 다른 일부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서로가 갈라져 있을 때일수록 우리의 길은 결국 하느님께서 주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앞으로 정권이 바뀌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모두 가정과 지역사회, 국가에서 진실과 정의·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함께 일하도록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양극화 극복과 전 세계 평화 회복에 힘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7일 열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무엇보다 양극화 극복에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롤린 추기경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주민 추방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란 발언에 우려를 전하며 “미국의 이민 정책이 극단으로 향하지 않도록 현명한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피투성이로 만들고 있는 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이루는 노력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