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농아선교협의회(회장 류제수 바오로, 지도 박민서 베네딕토 신부, 이하 한가농)는 11월 16일 서울 정동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도원 성당에서 창립 3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1989년 태동, 1994년 한국교회 인준으로 정식 창립된 한가농이 전국 농아선교회들의 네트워크로서 긴 세월 역할을 톡톡히 다해 온 것을 축하하는 자리로 열렸다.
박민서 신부가 주례한 이날 미사는 김현덕 신부(요한 사도·서울대교구 에파타본당 주임), 임성환 신부(바오로·인천교구 청언본당 주임) 등 농인 사목을 펼치거나 사목에 동참하는 교구·수도회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전국 농인 신자들과 청인 봉사자들까지 합쳐서 270여 명이 참례해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박민서 신부는 강론에서 “30년 동안 성령께서 한가농을 통해 많은 농인에게 하느님을 만나게 해 주셨고 믿음을 굳건하게 해 주셨을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 농인들이 작은 사도가 되어 다른 농인 이웃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류제수 회장을 비롯한 역대 회장들은 축사에서 “한가농이 인원이 감소하지 않고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다”며 “다가올 세월도 열과 성으로 함께하자”고 전했다.
한가농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산하 전국단체로 전국 21개 농아선교회와 연대하는 협의회다. 교회와 사회에 농인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 고취, 전국 교회 농인들을 위한 복음화 및 신앙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전국 농인 신자들이 친교와 화합을 나누는 축제인 ‘한국가톨릭 농아인의 날’ 행사 개최, 농인 신자들의 교리 이해도를 높이는 신앙 아카데미를 꾸준히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