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구는 지난해 11월부터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1700주년을 앞두고 전례력에 따라 1년간 콘서트와 미사, 신학문화 강연 등을 구성해 기려왔다. 11월 9일 추기경 임명자인 로마교구 총대리 발다사르 레이나 대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며 1년간의 공식 축하행사를 마무리했다.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일인 11월 9일은 로마교구 뿐 아니라 보편 교회의 축일이기도 하다. 1565년에 제정됐다. 실베스테르 1세 교황이 재위 중이던 324년 건립된 대성전은 313년 밀라노 칙령 이후 세워진 가톨릭교회의 첫 합법적 성전이기 때문이다. 313년 2월 로마 제국 콘스탄티누스 1세와 리키니우스 황제가 공동발표한 밀라노 칙령은 그리스도교가 공인되고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모교회다. 성전 안에는 ‘로마와 보편 교회의 어머니이자 머리’라는 뜻의 라틴어 ‘Omnium ecclesiarum urbis et orbis mater et caput’가 새겨져 있다. 특히 라테라노 대성전은 이후 성 베드로 대성전이 지어지기까지 10세기 동안 교황의 공식 거처로 활용됐다. 교회법상으로 로마교구를 상징하는 사도좌 대성당이자, 로마 주교 교황이 거처하는 곳이었다.
교황은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인 12월 24일 성 베드로 대성전 문을 열며 희년을 선포한다. 나흘 후인 28일에는 라테라노 대성전의 문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