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는 해마다 11월 셋째 주 토요일을 ‘세계 자살 유족의 날’로 지냅니다.
상처받은 유족들의 아픔을 인정하고 위로를 건네는 날인데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가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을 맞아 ‘슬픔 속 희망 찾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김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제대 뒤 스크린에 유족들이 보낸 편지글이 흐릅니다.
복받치는 슬픔에 이내 눈물을 훔칩니다.
행사는 ‘자살예방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자살유가족, 고인을 위한 미사’ 봉헌으로 시작됐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오승원 신부는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을 위해서라도 유족들이 용기를 내어 행복하게 살아가길 기도했습니다.
<오승원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
“여러분 용기 내고 좀 더 기쁘게 살고 또 삶을 사랑하며 살고 또 어려운 길이 일이 많겠지만 그래도 그 길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돌아가시는 분들이 더 여러분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또 기뻐하실 거라 생각을 해봅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유가족 담당 유명옥 수녀도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서로 지지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을 권했습니다.
<유명옥 수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내 잘못이 아니야.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은 모든 것을 포용해 주신 분이야. 하느님께만 의탁하자. 하느님은 내 편이다. 하느님은 나의 어떤 허물, 고인의 어떤 허물도 다 감싸안아 주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이다.”
유가족들은 용기와 희망을 품고 상실의 아픔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윤호진 / 유가족>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해서 같은 아픔을 겪으시는 유가족들도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시고 또 힐링을 받으시고 더 나아가서 저 위에 자살해서 올라가 계신, 하늘에 계신 가족들이 잘 살고 있다고, 천국에 가 있다고 믿고 계속 기도해 주시면서 사시기 바라겠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