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은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이다. ‘세계 젊은이의 날’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제정했다. 교회가 젊은이들의 문제에 가까이 다가 서있고, 젊은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리며, 모든 젊은이를 위해 전 세계 교회가 함께 기도하자는 의미에서 제정한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젊은이의 날’ 담화에서 “전쟁의 비극, 사회 불의, 불평등 등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른다”면서도 “희망과 사랑의 순례자로 걸어가자”고 젊은이들에게 당부했다.
현재 세계 젊은이들의 사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우울한 통계가 여럿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5.5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더 큰 문제는 취업도 실업도 아닌 그냥 쉬는 청년이다. 그 숫자가 무려 41만 8000여 명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미래를 강조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라 밖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청년 노동자의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 국가 청년 4명 중 3명은 고용이 불안한 자영업 관련 직종이나 임시직에 종사했다. 또 전쟁으로 청년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수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젊은이들이 책임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며, 이들이 성장하도록 하는 건 국가와 사회는 물론 교회도 당연히 해야 할 책무다. 교회는 이를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젊은이들이 교회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배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