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신호철 주교는 제40회 성서 주간(24~30일) 담화를 발표하고, 성서 사도직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올바르게 식별해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신 주교는 “지혜의 시작은 가르침을 받으려는 진실한 소망이다”(지혜 6,17) 주제로 발표한 담화에서 “성경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자 다양한 성서 모임에 참석하고 성경 관련 정기 간행물이나 주해서를 읽던 신자들에게 모든 자료를 제공하는 인공지능은 만능열쇠와 같은 편리함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신자들은 이 도구를 사용하여 성경 지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는 있겠지만, 나눔을 통한 성장과 말씀 선포로 이어지는 실천과는 오히려 멀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신 주교는 “성경은 지적 연구를 위한 교과서가 아니라 읽고 기도하며 묵상과 관상을 통하여 마침내 행동으로 열매 맺어야 하는 경전”이라며, 편의와 효율만을 추구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인공지능 활용에 대해 민감하게 식별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신 주교는 “강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은 ‘말씀의 성사적 성격’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강론은 그저 읽기 좋은 글이나 단순한 진리, 또는 지식을 신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 주교는 “성서 주간의 목적은 모든 신자들이 성서를 가까이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지고 성서와 친숙해지고 새로이 시작되는 전례주년에도 변함없이 매일의 양식으로 성서를 받아들이자는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하려는 데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