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4일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희년을 맞이하는 젊은이 모두가 희망의 순례자이자 기쁨의 선교사가 되어 줄 것을 청했다.
‘주님께 희망을 둔 이는 지칠 줄 모르고 걸어갑니다(이사 40,31 참조)’ 제목의 담화에서 교황은 “오늘도 주님께서는 여러분 앞에 길을 열어 주시어 그 길을 기쁨과 희망으로 나서도록 여러분을 초대하신다”며 “바빌론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러하였듯이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가닿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교황은 “희망은 하느님께서 직접 주신 선물이기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준다”며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의미로 채워 주시고 우리의 길을 비춰 주시며 그 궁극적인 방향과 목적을 보여주신다”고 설명했다.
“우리 인생은 하느님을 향한 순례”라고 전한 교황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물질적 성취가 아닌 초월적인 열망을 추구하는 여정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삶을 발코니에서 관망하지 말고, 희망의 순례자가 되자”며 피로와 권태로부터 벗어나 하느님이 주시는 희망의 힘으로 나아갈 것을 독려했다.
성체성사의 의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가 이야기하였듯이 성체성사는 하늘 나라로 가는 비단길”이라고 전한 교황은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서 함께 걷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과 이루는 일치 안에서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이 위대한 성체성사의 선물을 재발견하도록 여러분 모두를 격려한다”고 했다.
교황은 “많은 젊은이가 희년을 맞아 로마에 순례 올 수 있기를 바란다”며 “관광객처럼 피상적으로 살지 말고, 순례자처럼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당부도 전했다.
교황은 “순례자들은 자신이 자리하는 곳에 온전히 몰입하고, 그 장소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며, 행복과 충만을 추구하는 데에 도움을 받는다”며 “희년 순례는 최종 목적지를 향하여 걸어가도록 우리 모두가 부름 받은 내적 여정의 외적 표지가 되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교황은 이에 더해 젊은이들이 감사와 간구하는 마음, 참회를 세 가지 기본자세로 삼아 순례를 경험하도록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하느님 품에 안겨 그분 안에 거듭난 여러분 또한 여러분의 환대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야 하는 많은 친구와 동료를 양팔 벌려 껴안아 줄 수 있다”며 “젊은이들 모두가 지칠 줄 모르는 기쁨의 선교사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