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장례예식이 간소화돼 권력자가 아니라 사목자이자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도록 개정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새롭게 개정된 ‘교황 장례 예식서’(Ordo Exsequiarum Romani Pontificis)를 승인했고, 11월 4일 첫 인쇄본을 전달받았다. 교황청은 11월 20일 새로 개정된 교황 장례예식서의 개정 내용을 공개했다.
새 예식서에는 몇 가지 주요한 변경 사항이 포함돼 있고 이는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다른 신자들의 장례예식과 마찬가지로 간소화됐다. 사망 확인은 고인의 방이 아닌 경당에서 이뤄지고 유해는 즉각 관에 안치된다. 관은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삼중 관 대신 소박한 목관이 사용되고 신자들은 열린 관 안에 안치된 교황의 유해를 참배할 수 있도록 했다.
교황청 전례원장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는 개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새롭게 개정된 전례는 교황의 장례가 세속적인 권력자의 것이 아니라, 목자이자 그리스도의 제자인 한 사람의 장례임을 더 강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