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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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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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인천교구 풍무동본당 공동체는 충남 공주에 자리한 대전교구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찾아 주일미사를 드렸습니다. 순교성지를 둘러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전, 얼마나 많은 이가 생명을 바쳐 투쟁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머리를 숙여 순교자들의 믿음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러한 순교 유적은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너무나 귀중한 것으로, 이를 잘 돌봐 이웃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찾아오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라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천주교를 받아들인 과정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평신도의 자발적인 신앙으로 한국교회가 시작된 이래 신자들이 교황청에 선교사를 보내달라고 청원하고 외국 선교사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한국 땅을 찾아 믿음의 씨앗을 뿌린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생각하며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아 믿음의 폭을 더욱 넓히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번에 다녀온 공주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지닌 귀한 보물을 좀 더 널리 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루르드 성지’나 포르투갈의 ‘파티마 성지’ 등은 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이 알려진 곳으로 오늘날도 무수한 사람들이 찾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찾는 이유는 성지를 중심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세계 방방곡곡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성지는 순교의 뼈아픈 역사가 바탕이 되었고, 이것은 귀한 신앙 유산입니다. 다만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더구나 2027년에는 세계청년대회(WYD)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데 이는 좀 더 우리가 지닌 신앙 유산의 가치를 돋보이게 닦고 손질해서 새롭게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황새바위’라는 아름다운 성역을 중심으로 숨어있는 전설은 없는지, 이를 중심으로 있었던 소문은 없었는지 등 자세히 확인해 보고 이러한 내용을, 사진을 활용해 영상자료로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지를 중심으로 내려오는 순교 장면에 관한 이야기나 역사적 사실 등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단편소설처럼 엮어도 좋고 단순한 수필을 모은 것으로 해도 좋겠습니다. 가능한 대로 많은 사진을 곁들인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성지 소개와 성지가 있는 고장의 특이점 및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함께 소개하면 누가 찾아와도 볼거리가 풍성해져 좋을 것입니다.


또한 이 같은 내용으로 모든 공주 시민을 대상으로 일종의 공모전을 열고 입상자에게는 상을 준다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입상작으로 책자를 만들어 널리 홍보하며 성지에서 판매한다면 외부에서 찾아온 사람들 또한 소중한 신앙 유산을 접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영어, 스페인어 또는 프랑스어로 번역해 판매해 외국인들이 와서 보게 되면 그 지역은 널리 알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보 책자 작업은 지자체와도 협의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의 보물입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보존하고 알려야 합니다.


글_조갑동 테오도시오(인천교구 김포 풍무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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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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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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