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년대회를 상징하는 ‘WYD 십자가’가 드디어 한국 청년들의 어깨에 올려졌다.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바티칸을 찾은 청년들에게 건넨 나무 십자가다. 지금까지 5개 대륙 90개국을 누비며 인류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표징이 돼왔다.
11월 24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 미사 후에 직전 세계청년대회 개최지였던 포르투갈 청년들은 31kg 무게의 WYD 십자가를 한국 청년들에게 건넸다. 마침내 그리스도의 구원과 희망의 상징인 십자가가 지구촌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옮겨지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
한복을 입은 한국 교회 청년들은 WYD 주역으로서 순교자들의 희생과 믿음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선포할 사명을 되새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온갖 충돌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에 이 십자가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용기를 내 희망의 증거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WYD 서울 세계청년대회 주제 성구는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이다.
포르투갈 청년들에게 건네 받은 WYD 대표 상징물인 나무 십자가와 성모성화는 각 교구를 순회하며 청년들을 만나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가 전하는 구원의 희망과 위로를 얻게 된다.
십자가를 건네 받은 한국 청년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제 젊은이들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세상에서의 순례를 시작한다. 십자가를 향한 여정에서 고통을 봉헌하고 십자가를 삶의 한가운데로 받아들이는 내적인 용기가 필요하다. 충돌과 전쟁·갈등으로 얼룩진 세상에 십자가가 지나간 자리마다 두려움 없이 용기 내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젊은이들이 새로 태어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