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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 꿈꾸는 청년 ‘몸신학’ 피정 오세요

가톨릭 세계복음화 ICPE 선교회, 성 가정 이해 넓혀 매회 커플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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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세계복음화ICPE선교회의 ‘몸신학’ 시그널 심화피정에 참여한 청년들이 담소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이성 간 관심의 척도는 무엇일까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가 묻자 청년들이 “연락의 횟수” “애정표현” 등 다양한 답을 쏟아냈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대 청년 5명 중 2명은 ‘혼인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혼인과 출산의 참된 의미를 바탕으로 성가정을 꾸리고 싶은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1월 22~24일 서울 마리스타 피정의 집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복음화 ICPE(International Catholic Programme of Evangelization) 선교회의 ‘몸신학’ 시그널 심화피정에서다.

저출생 위기 속 7대 종단이 만남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생명위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췄다. ICPE가 2009년부터 이어온 청년 만남 프로그램을 생명위원회가 올해 처음 후원한 것. 가톨릭 세계복음화 ICPE 선교회는 전 세계 복음화를 위해 선교 활동을 펼치는 단체로, 몸신학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피정을 열어왔다.

몸신학 피정은 ICPE가 마련하는 청년 만남 프로그램 ‘썸 One like you’ 시그널 피정의 심화 과정이다. 시그널 피정이 새로운 만남에 집중한다면, 몸신학 피정은 그 만남을 성가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각종 강의와 나눔으로 진행된다. 참가 청년 14명은 2박 3일 동안 혼인과 출산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교회 가르침을 바탕으로 성가정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참가자들은 시그널 피정을 수료한 청년들부터 혼인을 앞두고 있거나 혼인을 했지만 성가정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기 위해 참가한 부부 등 다양했다. 서선영(세라피나, 40, 서울 시흥동본당)씨는 “같은 신앙과 가치관을 가진 배우자를 만나 성가정을 이루고 싶은데 피정을 통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 좋았다”며 “하느님이 주시는 사랑을 어떻게 진리 안에서 건강하게 실현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피정인 것 같다”고 밝혔다.

피정을 계기로 혼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청년도 있었다. 임현서(라파엘, 39, 서울 개봉동본당)씨는 “결혼을 포기하는 많은 청년처럼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혼인이라는 제도에 부담을 느꼈었다”며 “피정에 참여하면서 성가정을 이루는 것이 하느님이 바라시는 참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고, 더 열린 마음으로 혼인을 바라보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가 11월 22~24일 열린 가톨릭세계복음화ICPE선교회의 ‘몸신학’ 시그널 심화피정에서 강의하고 있

오석준 신부는 “서로가 서로를 향하는 건실한 만남을 이어가려면 교회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자기 성찰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신부는 “금욕만을 강조할 것 같은 교회가 인간이 지닌 욕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을 주님 안에서 사랑의 참된 의미로써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울 때 인간관계는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만남 프로그램이 이성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면 가톨릭교회가 진행하는 만남 프로그램은 자기 자신을 영성적으로 돌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가톨릭교회뿐 아니라 다른 종교 단체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이 청년들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기수마다 30~40명이 참여하는 시그널 피정에는 매 기수에 4~5쌍의 커플이 탄생한다.

ICPE 고문 최봉근(티토) 선교사는 “청년들에게 가장 호응받는 시간은 안대를 하고 허물없이 서로의 신앙과 결혼관, 심지어 금전적인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라고 말했다. 최 선교사는 이어 “부부가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신앙을 통해 몸의 의미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하느님 뜻대로 부부 관계를 잘 이어나가는 데 교회가 도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시그널 피정은 3월 14~16일에 열릴 예정이다. 문의 : 카카오톡 ICPE 채팅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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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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