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 상징물 ‘WYD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 성모성화(Salus Populi Romani)’가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 도착, 일반에 공개됐다.
서울대교구는 29일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해 ‘WYD 십자가·성화 환영의 밤’을 열고 한국 청년들과 함께 두 상징물을 맞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젊은이 뿐 아니라 수도자와 장년신자들로 가득찬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 가톨릭스카우트 대원들의 장문례 환영을 받으며 십자가와 성화 행렬이 들어섰다.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는 “드디어 우리에게 큰 축복인 두 상징물이 서울에 도착했다”며 “이는 우리에게 특별한 사명이 주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죽음을 이기셨고 성모님이 십자가 옆에 동반하심으로써 승리를 도우셨다”면서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져도 하느님의 사랑은 역동적으로 우리와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십자가와 성모성화가 놓인 꼬스트홀 무대에서는 한남동 외국인 공동체, 필리핀과 베트남 공동체, 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청소년 밴드의 환영 공연이 이어졌다.
다채로운 포스트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이 상징물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WYD에 관한 퀴즈 풀기, 도장찍어 로고 완성하기, 로고와 함께 사진 남기기, 공식 성화 이미지 퍼즐 맞추기, 기도지향 카드 적기 등의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만남의 방에서 먹을거리를 나누며 WYD 상징물 맞이의 기쁨을 함께했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이자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인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십자가의 길 기도가 봉헌됐다. 특별히 이번 십자가의 길 기도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손에서 손으로 WYD 십자가를 이동시키며 각 처를 묵상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마친 후 대성당 제대 우측에 두 상징물이 안치됐다.
이어 청년들은 포스트 프로그램에서 완성한 WYD 로고와 기도 지향판을 십자가와 성모 성화 곁에 봉헌했다. 봉헌 후에는 떼제 공동체 신한열 수사의 인도로 떼제 기도를 함께 바쳤다.
정 대주교는 “십자가와 성화로 수많은 젊은이가 순례자가 되어 용기와 위로를 얻으며 희망의 증거자로서 지칠 줄 모르고 걸어갔던 것처럼 우리 젊은이들도 다가오는 2025년 희년을 ‘희망의 순례자’의 모습으로 함께 기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2027 세계청년대회는 단지 3년 후의 행사가 아니라, 이미 시작되었고 기도와 순례의 여정으로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상징물은 12월 인천교구를 시작으로 국내를 순례한 뒤, 2026년부터 전 세계 교회를 순회하며 각국 청년들을 만난 후 2027 서울 WYD 개최 시기에 맞춰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