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그레고리오 성가와 무반주 합창 전문 청소년합창단으로 창단했던 ‘뿌에리 깐또레스’(Pueri Cantores)가 30주년을 맞아 세계가 감동했던 솜씨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대구대교구 가톨릭음악원(담당 김현섭 요셉 신부)은 소속 합창단 뿌에리 깐또레스의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제34회 성음악 발표회를 12월 1일 대구대교구 대봉성당에서 열었다. 현재 단원과 졸업생들이 나란히 무대에 이번 공연은 뿌에리 깐또레스의 어제와 오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뿌에리 깐또레스 현 단원들의 합창에 이어 졸업생 음악인들의 독주와 독창, 졸업생들로 구성된 합창단 ‘뿌엘레 깐또레스’의 합창이 이어졌다. 창단 당시부터 뿌에리 깐또레스를 이끌어오고 있는 김정선 수녀(가타리나·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가 지휘를 맡은 가운데, 졸업생 음악인들도 지휘에 나섰다.
공연의 백미는 뿌에리 깐또레스와 뿌엘레 깐또레스가 합동으로 선보인 핸드벨 연주였다. 공연은 가톨릭음악원 합창단을 포함한 모든 출연자들이 이번 공연 주제이기도 한 곡 <Te Deum>(사은 찬미가)과 가톨릭성가 <주 천주의 권능과>를 합창하면서 마무리됐다.
김현섭 신부는 “맑은 영혼과 순수한 음성으로 부르는 우리 어린이들의 노래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천사들의 노래를 닮은 것이 아닐까 싶다”며 “가톨릭음악원과 뿌에리 깐또레스를 위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뿌에리 깐또레스는 1994년 당시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바울로·1935~2021)의 권고를 받아들인 김정선 수녀가 청소년 단원들을 조직하면서 시작됐다.
1997년 서울과 대구에서 개최한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대구 지하철 참사 1주년 추모제 전곡 연주, KBS 열린음악회 성탄 특집 공연, 대구대교구 사제서품식과 주교서품식, 교구장 착좌식과 같은 교구 주요 미사의 전례음악을 담당하는 등 교회 안팎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또 교황청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등 3명의 교황 앞에서 공연을 펼쳤으며,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여러 차례 초청연주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