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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과 같은 60년 역사는 교회사 연구 새 도약의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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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을 맞은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가 한국교회의 참된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세계 속의 한국천주교회사를 써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1월 29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 주례로 설립 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사 중 열린 기념식에서는 모범사원 표창장 및 감사장과 특별공로패를 수여했다.


연구소 설립 60주년 기념준비위원회 위원장 강병규(프란치스코) 재단이사는 “그동안 연구소는 많은 연구자들을 양성, 배출하고 교회의 역사에 관한 자료발굴과 함께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쌓아 왔다”며 “이처럼 연구소는 단순히 과거 기록을 넘어서 우리 신앙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불과 같은 존재로 60년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과 함께 한국교회 발전에 학술적인 뒷받침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더욱 적극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요비 주교는 강론에서 “한국교회사연구소는 교회의 보물과 같은 소중한 신앙의 역사와 유산들을 발굴하고 수집, 연구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며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만이 하느님 말씀의 씨앗을 이 땅에 뿌리 내리고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을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앞으로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964년 8월 17일 가톨릭대학교 부설연구기관으로 첫발을 내디딘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교회사 연구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 활동에 전념했다. 그 결과 1985년 3월에는 한국 최초로 부록편을 포함하여 세 권으로 된 「한국가톨릭대사전」을 간행했으며 1988년 3월 25일 사단법인으로 거듭났다. 이후 본격적으로 연구 발표회와 심포지엄을 개최해 그 결과들을 정기 학술 간행물인 「교회사연구」와 월간지 「교회와 역사」를 통하여 널리 알리는 한편, 각종 교회사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간행함으로써 교회사 연구의 내실을 다지는 일에 노력을 기울였다. 1991년 발족한 ‘한국교회사연구동인회’도 평신도들에게 교회사 연구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1996년 12월 10일 재단법인을 설립한 이후 교회사 연구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으며,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보다 많은 자료들을 수집해 정리했다. 1994년부터 「가톨릭대사전」을 발간하기 시작해 2006년 4월 총 12권을 완간했다. 또한 근대사 연구에 꼭 필요한 「뮈텔 주교 일기」를 모두 번역하여 8권으로 간행했다. 6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사연구소는 60주년 기념 논문 공모사업을 비롯해 지난 10월에는 한국교회사 최초 통사인 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의 의의를 돌아보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아울러 올해는 「한국천주교회사」 개정판을 발간할 계획이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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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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