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한인본당(주임 김종호 요셉 신부)은 12월 1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를 초청해 ‘우리가 생각하는 생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요?’를 주제로 대림 피정을 열었다.
오 신부는 ‘생의 말기와 연명의료’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존엄한 죽음이란 안락사도 아니고 치료 집착도 아닌, 생의 말기 환자가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할 생명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어진 ‘영적 돌봄’ 강의에서 “단순한 의료행위를 넘어 인간적·영적·사회적 연대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돌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본당 신자 정미숙(레지나) 씨는 피정을 통해 세간에서 ‘존엄사’라고 왜곡해 부르는 안락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씨는 “안락사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강의를 듣고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언제나 주님께 의탁해야 함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은희(클라라) 씨는 “평소 아무래도 해외에서 거주하면서 느끼게 되는 생의 말기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영적 돌봄의 중요성에 대해 나와 같은 상황인 본당 신자들과 나눔 시간에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종호 신부는 “대림은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이자 예수님의 탄생과 재림을 기다리는 시기”라며 “죽음을 기피하고 두려워하기보다 날마다 새로이 죽음을 직면하고, 그리스도교적인 종말론의 의미를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신앙인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피정을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본당은 지난 4월 생명 교육 일환으로 주일학교 교사 대상 한국틴스타 주관 성교육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