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4일부터 수요 일반알현을 위한 중국어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어는 교황청에서 공식적으로 통역을 제공하는 9번째 언어가 됐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례한 삼종기도 중 “대림 시기 시작과 함께 그 주 수요일에 열리는 일반알현부터 중국어 통역이 공식 시작된다”고 예고했다.
이전까지 교황 수요 일반알현은 이탈리아어로 말씀 나눔과 교황의 인사·연설을 진행하고 영어와 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폴란드어·아랍어 통역을 제공해 왔는데 여기에 중국어를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로마를 찾는 중국어 문화권 순례자들이 교황의 가르침을 더 쉽게 접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외신들은 교황청의 중국어 통역 서비스 제공에 대해 “중국 정부에 다시금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청에서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교황은 2013년 즉위 후 지속해서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관계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교황청과 중국은 2018년 9월 22일 주교 임명 절차에 관한 잠정 협정을 맺었다. 중국 교회에서 선출되는 주교를 중국 정부에서 임의로 임명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서품과 착좌 전 교황 승인을 받도록 한 조치다. 교황청과 중국은 2020년과 2022년에 잠정 협정을 각각 2년씩 연장했으며, 지난 10월 이를 4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