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11월 25일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신학대학원 관계자들을 만나 “교회가 성가정을 더욱 지원할 수 있도록 학생들과 유관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을 참여시키는 복음화 사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성가정을 위협하는 각종 도전에 직면하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며 “전 세계에 있는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신학대학원이 학생들과 유관 기관, 심지어 교회 가르침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진 단체와도 대화하면서 소명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신학대학원은 미국·스페인·브라질·멕시코·나이지리아·인도 등 전 세계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는 대전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있다가 문을 닫았다.
교황은 또 “충실함, 봉사, 삶에 대한 개방성, 환대의 증인으로서 성가정이라는 신자들의 사명을 지원하기 위해 혼인성사를 미루는 동거 커플과 이혼한 이들에 대한 더욱 특별한 영적 동반이 필요하다”며 “이들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교회는 신앙의 길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닫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황은 “교회는 오히려 모든 이에게 ‘너그럽고 용기를 주는 사목적 배려가 필요’(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제293항)하기에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면서 “누구도 외면하지 않고 혼인을 기반으로 하는 성가정을 장려하며, 언제 어디서나 부부의 유대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데 이바지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교황은 “최초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가정 형태로 발전해 새로운 주님의 자녀들을 환대함으로써 범위를 넓혀나갔다”며 “성가정은 모든 사람이 인간성과 남성·여성이라는 본성에 뿌리를 둔 구원을 향한 열망을 추구하도록 돕는다”고 했다.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신학대학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 교서인 「가정에 대한 지극한 배려」(Summa familiae cura)에 따라 2017년에 설립됐다. 이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1981년에 설립된 기존 요한 바오로 2세 신학연구소를 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