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들의 우리신학 연구를 표방한 우리신학연구소의 30년에 대해 치하하고 지지한다. 우리신학연구소(이하 우신연)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11월 30일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신학 연구를 하기에 척박한 우리나라에서, 평신도들이 신앙을 바탕으로 평생의 소명으로 함께 일군 우신연의 30년 여정에 대해 우리는 높이 평가하고 격려하고자 한다.
우신연의 설립 취지는 먼저 평신도 신학운동이었다. 그 소명의 바탕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한, 현대 세계와 교회의 나아갈 바에 대한 가르침이었고, 이는 지난 10월 막을 내린 세계주교시노드에서 논의한 시노달리타스 정신과 다르지 않다. 비록 저변이 충분하게 확장되지 못했다는 자체적인 성찰이 있지만, 우신연은 시대를 앞서 평신도의 정체성을 밝히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또한 명칭이 분명하게 드러내듯이, ‘우리신학’을 표방한다. 역사와 전통은 중요하지만, 전통에 대한 존중이 경직된 사고와 구태의 답습, 혹은 창의성과 현실성의 상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구 신학의 풍요한 자산을 바탕으로 우리 전통과 문화, 작금의 사회 현실 안에서 복음의 진리를 발견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은 본질적인 과제다.
때마침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한 세계주교시노드가 끝나고 이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치고 초대교회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됐으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촉구한 시노드적인 교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이제 새로 시작한 그 여정에서 평신도들의 소명과 역할은 더욱 강조될 것이고, 여기에서 우신연이 기여할 바는 무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