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들이 꿈을 향해 내디딘 지난 1년간의 노력과 결실을 부모와 친구들에게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11월 30일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 다리소극장에서 개최한 ‘JU에서 인연을 맺은 친구들의 공연 : 주인공’에서다. 청소년 20여 명은 기타·연극·영어 인형극·밴드 공연까지 대본과 연출을 맡아 숨은 끼를 맘껏 발산했다.
청년문화공간JU에서 기타를 배운 기타반 학생들은 저스틴 비버와 시아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유명 팝송을 비롯해 영화 캐리비안 해적 OST를 거뜬히 연주해내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연극 ‘오뚝이’는 학교를 나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유년시절을 보내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은 아무리 넘어져도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낙담을 딛고 스스로 더 나은 존재임을 깨달아가는 자신들의 삶을 열연했다.
원어민 중급 영어대화반 학생들은 인형극 ‘아기 돼지 삼 남매’에서 원어민 뺨치는 발음을 뽐냈다. 이날 전시된 사진 중에는 (사)밝은청소년의 제17회 대한민국 청소년 사진 공모전에서 입선한 최예윤(18)양의 작품 ‘같은 시선’과 서자은(18)양의 작품 ‘찰나의 바다’도 공개됐다.
청소년문화공간JU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습지원, 기타반·연극반·영어대화반 등 자기계발 프로그램, 여행 캠프, 문화 체험을 제공해오고 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학업의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이들은 특성화고교 진학을 준비하다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학업스트레스·학교 폭력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나와 이곳을 찾았다. 청소년문화공간JU는 이날 이들이 주인공이 돼 젊음과 끼를 펼쳐 보이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맑고 풋풋한 자리에 함께한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이사장 이경상 주교는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예쁘고, 멋지다!”며 힘을 북돋웠다. 공연과 연극 무대를 함께 관람한 이 주교는 “평생 본 공연 중에 제일 재밌었다”면서 “여러분이 학교를 나오게 된 배경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더욱 찬란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김예원(18)양은 청소년문화공간JU와 학업을 준비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거쳐 당당히 대학에 합격했다. 부모 김진연(55)·황윤정(54)씨는 “세상을 배워나가는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준 청소년문화공간JU에 감사드린다”며 “학교 밖 또래 청소년들과 씩씩하게 성장해나가는 아이가 대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홈스쿨링을 하다 부모의 권유로 이곳에 온 김주영(17)·김주열(16) 형제는 “4년간 매주 청소년문화공간JU에 오다 보니 저희에겐 ‘제2의 집’과 같다”며 “청소년들이 하고 싶어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경험하도록 힘써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