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700여 명 복음 선포 은총 위해 기도
정 대주교 “기도와 순례여정으로 함께하자”
두 상징, 인천교구 등 한국 교회 곳곳 순례
서울대교구는 11월 29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한 ‘WYD 십자가·성화 환영의 밤’을 개최하고,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의 상징물인 WYD 십자가와 성모성화를 공개했다. 청년들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많은 젊은이가 두 상징물과 함께 순례를 이어가며 복음을 충실히 선포하는 은총을 얻게 해달라고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청년 700여 명은 십자가와 성모성화와 함께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이 시대 다양한 모습의 젊은이들을 위한 지향으로 기도했다. △극심한 경쟁 사회 속에서 힘겨워하는 젊은이 △폭력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젊은이 △위기의 가정 안에서 고통받는 젊은이 △이민자와 난민으로 살아가는 젊은이 △불평등과 착취로 고통받는 젊은이 △디지털 세상 속에서 고통받는 젊은이 △범죄로 상처받고 이를 극복하려는 젊은이를 위해 한국의 청년들이 두 손을 모았다.
WYD 십자가와 성모성화는 한국 청년 대표단이 11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 미사 후 포르투갈(전 세계청년대회 개최지) 청년들에게 받아온 것이다. ‘WYD 십자가·성화 환영의 밤’ 행사는 십자가와 성화 행렬 후 명동대성당 제대에 안치하는 예식으로 시작했다.
십자가의 길 기도 후에는 WYD 로고와 기도지향판을 봉헌했다. 이어 떼제 공동체 신한열 수사의 진행으로 떼제 기도를 바쳤다.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 십자가와 성모성화로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가 순례자가 되어 용기와 위로를 얻으며 희망의 증거자로 지칠 줄 모르고 걸어갔던 것처럼, 우리 젊은이들도 2025년 희년을 ‘희망의 순례자’로 함께 기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례와 더불어 2027 서울 WYD는 단지 3년 후의 행사가 아니라 이미 시작되었고, 기도와 순례 여정으로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앞서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WYD 십자가와 성모성화를 환영하는 축제를 열었다. 2000년 대희년 로마 세계청년대회 주제곡이 흐르는 가운데 십자가와 성모성화 행렬이 진행됐고, 서울 한남동 국제본당 외국인 공동체와 베트남 공동체 신자들, 상도동본당 중고등부 밴드가 무대에 올라 환영 공연을 펼쳤다. 이어 청년들은 WYD에 관한 퀴즈를 풀고, 성화 퍼즐 맞추기를 하며 다양한 포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 사제, 수도자들이 함께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신자들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이 TV와 유튜브로 생중계한 영상을 시청하며 젊은이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했다. WYD 십자가와 성모성화는 이후 인천교구를 시작으로 한국 교회 곳곳을 순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