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휴대폰 과의존을 줄이려면 ‘가정 내 미디어 사용 규칙’을 제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천주교스마트쉼운동본부가 11월 28일 서울시의회가 개최한 ‘디지털 청소년과 자녀양육 세미나’에서 이형초 심리상담센터 센터장은 ‘AI시대 부모·자녀 관계’란 주제발표를 통해 “청소년들은 부모와의 대화보다 휴대폰 사용시간이 월등히 많다”며 규칙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센터장은 “2023 청소년백서에 따르면, 9~12세 아동은 아버지와 대화 시간이 하루 1시간 이하인 경우가 73.2, 어머니와는 62.5, 13~18세 청소년도 아버지와 1시간 이하 대화가 76.3, 어머니는 63.5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반면 음성통화를 제외한 “휴대폰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50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가정 내에서 △미디어 사용 관리 앱 설치 △개인정보 보호 및 의심스러운 콘텐츠 접근하지 않기 △개인 소셜 미디어 사용 자제 △랜덤 채팅 앱 접속 금지 △미디어 교육 △식사·공부·잠자리에서 사용 금지 등 규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라는 만큼 부모부터 미디어 사용을 공개하고 솔직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관 ‘행복잇다사회협동조합’ 이사장은 “AI 시대의 변화는 우리 모두에 대한 도전이지만 이를 기회로 삼는 것은 우리 선택에 달려 있다”며 “자녀가 어려움을 만났을 때 해결책 제시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원장 김민수(서울대교구 상봉동본당 주임) 신부는 개회사에서 “어릴 때 디지털 기기에 많이 노출될수록 문해력과 공감 능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세미나를 계기로 AI 시대의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고 부모로서 올바른 양육 접근방식을 더 헤아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