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가 11월 2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설립 60주년 기념 미사를 거행했다.
‘한국 가톨릭교회 최초 교회사 연구기관’인 한국교회사연구소는 고 최석우(1922~2009, 초대 소장) 몬시뇰에 의해 1964년 8월 17일 가톨릭대학교 부설 연구기관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서울대교구와 신자들 후원에 힘입어 1988년 사단법인, 1996년 재단법인으로 거듭났다.
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구요비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한국 교회 교계 설정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인한 과도기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교회의 보물과 같은 소중한 신앙 역사를 발굴·수집해왔다”며 연구소의 노고를 치하했다. 구 주교는 “서울대교구가 2031년 교구 설정 200주년 등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연구소가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교구도 적극 도울 테니 젊은 인재를 발굴해 후학 양성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2014~2016년 제4대 재단 이사장을 지낸 조규만(원주교구장) 주교도 축사를 통해 연구소 임직원과 후원자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했다. 조 주교는 “연구소의 여러 업적 중에서도 순교자들의 역사를 기록한 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 완역이 가장 큰 공헌”이라며 “이 책을 필두로 한국 교회사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 많은 성인·복자와 하느님의 종을 배출했다. 앞으로도 시복시성 운동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조한건 소장 신부는 연구소 60년 발자취를 보고했다.
연구소 발전 공로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20년 이상 후원자 대표로 송영숙(아녜스)씨가 소장 명의 감사장을 받았다. 연구소 도서관 이은규(수산나) 차장과 최성희(아녜스) 과장은 장기근속 공로장을, 연구부 이민석(대건 안드레아) 책임연구원과 역사문화부 남소라(모니카) 책임연구원은 모범사원 표창을 받았다.
2002년부터 고문서고를 관리하며 라틴어 문서를 번역한 김상균(교구 고문서고 담당) 신부에게는 이사장 명의 특별공로패가 수여됐다. 강병규(프란치스코)·고화숙(마리아) 재단이사는 교구장 명의 특별공로패를 받았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설립 60주년 기념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강병규 이사는 “올 한 해 다양한 연구 주제로 공모한 논문을 60주년 특집 기념 논문집으로 묶어 2025년 6월 연구소 학술 등재지 「교회사연구」 66집 특집호로 낼 예정”이라며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 개정판도 내년 상권을 시작으로 중·하권을 출판할 계획”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