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새 추기경들의 임명식에서 턱에 멍 자국이 선명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온라인 가톨릭 매체인 ‘알레테이아(Aleteia)’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오른쪽 턱 아래와 목 위쪽에 짙은 멍이 든 상태에서 새 추기경 임명식을 주례했다.
다만 교황은 멍이 든 것 외에는 별다른 문제 없이 임명식을 거행했다.
마태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언론들의 질문에 “교황이 전날 아침에 일어나다 넘어져 침대 옆 탁자에 턱을 부딪쳐 멍이 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추기경 서임식을 주례하고, 이란과 일본, 필리핀 등 17개 국가에서 온 신임 추기경 21명에게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수여했다.
교황은 “주님께서는 다양한 배경과 문화에서 왔으며 교회의 보편성을 대표하는 여러분을 바라보고 계신다”며 “여러분은 형제애의 증인, 친교의 장인, 일치의 건설자가 되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형제애를 바탕으로 서로 사랑하고, 서로의 종이 되고, 복음 말씀에 귀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추기경 서임식으로 가톨릭교회 추기경단은 253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투표권을 지닌 80세 미만 추기경은 140명에 이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한 이래 신임 추기경 서임을 위한 추기경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열 번째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