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제41회 자선 주일(15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하느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며 자신의 것을 나누자”고 강조했다.

조 주교는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3,11)란 제목의 담화에서 “인간을 행복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며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은 겸손하고 자기 것을 기꺼이 베푸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 주교는 자선과 나눔의 가치를 전하면서 “재물뿐만 아니라 재능, 힘, 나아가 마음마저 나눌 수 있다”며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아파하고, 큰 시련을 겪는 이웃과 함께 슬퍼하며 경사를 맞이한 이웃과 함께 기뻐하는 것도 자선”이라고 설명했다.

조 주교는 “희생은 타인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는 일이며,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이라며 “희생은 자선의 절정이며, 자신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것마저 내어 주는 자선 또한 희생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주교는 이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이 세상이 살 만하다면 누군가의 희생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예수님께서는 ‘베풂은 이기적인 이 세상을 구원하는 희망’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조 주교는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무엇보다 우리의 절대적 희망이시다”며 “코로나·전쟁·자연재해 등 그 무엇도 우리에게서 이 희망을 앗아갈 수 없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좌절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절대적 희망이신 하느님과 함께, 그분에게서 비롯되는 작은 희망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